샘 레이미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멀티버스의 대혼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2022년 5월 4일 국내에서 개봉되었습니다. 스콧 데릭슨 감독에서 샘 레이미 감독으로 교체되어 촬영되었던 이 작품은 원래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2021)보다 앞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에 따라 지금에서야 개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 엔드게임, 마블 드라마 완다 비전에서 이어진 스칼렛 위치의 서사를 이번 작품에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완다 비전과 '왓 이프...?'를 감상한 분들이라면 반가운 캐릭터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좀 더 스토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줄거리와 결말
디펜더 스트레인지와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인 아메리카 차베즈는 우주에서 날아다니는 괴물에 쫓기면서 비샨티라는 책을 찾으러 도망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괴물에게 부상을 입은 디펜더 스트레인지는 차베즈마저 붙잡히자 그녀의 힘을 흡수해 버리려고 하는 순간 무서운 공포를 느낀 차베즈는 차원의 포털을 열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한편 현실 세계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전 연인이었던 크리스틴 팔머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결혼식 도중 밖에서 비명소리와 땅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자 닥터 스트레인지는 즉시 밖으로 나가봅니다. 밖에는 가르간토스라고 불리는 외눈박이 괴물에게 쫓기는 아메리카 차베즈가 있었고, 그녀의 초능력에 대해 듣게 됩니다. 차베즈는 현재 자신의 초능력을 노리는 악마로부터 쫓기고 있으며 악마가 괴물들을 조종하여 차원 이동이 가능한 능력을 빼앗으려 끊임없이 쫓아온다고 설명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이런 일을 잘 아는 사람은 한 명뿐이라며 닥터 스트레인지는 완다를 찾아나섭니다. 스트레인지는 그녀에게 차원 이동이 가능한 능력을 가진 소녀에 대해 설명했는데, 완다는 실수로 그녀의 이름이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것을 말해버리고 맙니다. 이미 그녀는 웨스트뷰 사건으로 인해 다크 홀드라는 마도서를 손에 넣은 뒤, 흑마법으로 흑화 해 스칼렛 위치로 변해 버린 상태였습니다. 뭔가 깨달은 스트레인지는 재빨리 웡과 차베즈가 있는 카마르 타지로 돌아왔으나 스칼렛 위치가 이미 마법사들을 모두 몰살시킨 다음이었습니다. 스칼렛은 강력한 다크 홀드의 힘으로 차베즈의 차원 이동 능력을 그녀의 몸에서 뽑아내려 하지만 위험을 느낀 차베즈는 포탈을 열어버렸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베즈를 데리고 포털로 도망치게 됩니다. 수많은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연출 화면을 지나 그들이 도달한 곳은 '지구 838'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노스를 물리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었고, 이쪽 세계에서 소서러 슈프림이 된 모르도와 만나게 됩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모르도를 보고 안도한 두 사람은 모르도가 건넨 차를 마시고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쓰러지게 됩니다. 스트레인지와 차베즈는 투명한 유리 감독에서 깨어나게 되고, 스트레인지는 지구 838의 어벤저스와 같은 일루미나티 앞으로 양손이 구속된 채 끌려가게 된다. 일루미나티는 영웅이었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을 쓰지 못하도록 손을 구속한 것은 스칼렛 위치처럼 다크 홀드를 이용해 흑마법으로 '드림 워킹'을 시도했고, 그로 인해 평행 우주끼리 충돌하며 두 세계가 파괴되는 '인커전'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드림 워킹이란,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에게 빙의해 우주를 이리저리 건너 다니는 마법을 뜻합니다. 이 방법을 통해 지구 838의 완다를 찾아낸 스칼렛 위치는 자신의 소망처럼 두 아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보게 됩니다. 카마르 타지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마법사 한 명은 목숨을 걸고 스칼렛 위치가 있는 다른 차원으로 건너가 스칼렛 몰래 다크 홀드를 파괴해 버리고 맙니다. 결국 스칼렛은 윙을 붙잡아 다크 홀드의 원본 룬 문자가 새겨져 있는 운다고어로 떠나게 됩니다. 한편 일루미나티는 지구 838의 완다에게 빙의한 스칼렛 위치에게 허무하게 몰살당하고 혼자 남은 모르도의 감시를 빠져나온 닥터 스트레인지는 크리스틴과 차베즈를 데리고 비샨티의 서를 찾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뒤따라온 빙의된 완다에게 비샨티의 서가 불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차베즈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겁에 질린 차베즈에 의해 열린 공간 이동 포털로 떨어진 스트레인지와 크리스틴은 제3의 눈을 가진 시니스터 스크레인지를 만나게 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와 음표를 이용한 음악 대결을 펼친 후 승리하고, 시니스터가 가지고 있던 다크 홀드를 이용해 드림 워킹을 시전 하며 매장된 디펜더 스트레인지의 몸에 빙의합니다. 디펜더 스트레인지는 결국 크리스틴 팔머의 응원에 힘입어 스칼렛 위치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감상 후기
이번 작품에서는 스칼렛 위치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정반대되는 성격이 아주 극명하게 나타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스칼렛 위치는 빼앗긴 두 아들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고 않고 집착하는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랑하는 전 연인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만큼 현실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편입니다. B급 공포영화의 거장 샘 레이미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점프 스케어(Jump scare)와 다소 잔인한 장면들에 오랜만에 반가운 기분도 들었지만, 음악을 이용한 음표 대결 부분은 다소 유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기존 마블 스튜디오가 MCU에서 보여주는 스타일의 연출을 벗어나는 것 같아 거리감을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관심 속에 등장했던 일루미나티의 경우, 빙의된 완다에게 너무나도 속절없이 몰살당하게 되어 허무하게 끝난 것 같았습니다. 메인 빌런과 등장 캐릭터들 간의 힘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쿠키영상 2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바로 나오는 첫 번째 쿠키영상은 이마 한가운데 제3의 눈을 장착한 닥터 스트레인지 앞에 보라색 의상의 클레아라 불리는 여성이 등장하게 되고, 칼로 차원 이동 공간을 만들면서 스트레인지 때문에 발생한 평행 우주 간의 인커전을 해결하러 떠나자며 동행하자고 합니다. 참고로 클레아는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는 도르마무의 조카로 나온다고 합니다. 두 번째 쿠키영상은 굳이 감상할 필요 없는 개그성 쿠키영상으로 스트레인지의 마법으로 3주간 스스로 얻어맞은 피자볼 노점상인 브루스 캠벨이 등장합니다. 드디어 멈춘 주먹을 보도 미친 듯이 웃다가 멍든 얼굴로 "다 끝났어!"를 외치며 마지막 쿠키영상까지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