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를 통틀어서 가장 가지고 싶은 초능력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바로 '순간이동능력'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순간이동능력을 가진다면 아침에는 파리에서 우아한 아침식사를, 오후에는 지중해에서 서핑을 즐길 것이고, 저녁에는 영국 런던에서 뮤지컬을 감상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점퍼(Jumper)는 이러한 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영화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줄거리
주인공 데이빗은 5살 때 엄마가 집을 나갔고, 지금은 술을 매일 달고 사는 알코올 중독의 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학교생활도 순탄하지가 않은데, 학교에서는 이름 대신 '밥통'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 여학생인 밀리만이 그를 친구로서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데이빗은 밀리의 생일을 맞아 눈 내리는 마을 모형이 들어있는 구슬을 선물로 준비했는데, 불량한 친구인 마크가 나타나 그에게 시비를 걸었고 그 구슬을 얼어붙은 강 위로 던져버립니다. 밀리는 자신은 괜찮다며 데이빗에게 말했지만, 데이빗은 구슬을 주워오기 위해 강가로 들어가게 되고 그 순간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물속에서 숨이 막혀 몸부림치던 그 순간, 어찌 된 영문인지 지역 도서관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데이빗은 자신에게 순간이동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데이빗은 밀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으나 제아무리 밀리라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물속에 빠졌던 구슬을 그녀의 집에 가져다주고는 종적을 감추어 버립니다. 이 구슬을 본 밀리는 데이빗이 얼음물 속에서 죽지 않고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순간이동능력에 익숙해진 데이빗은 곧장 은행으로 이동해 많은 돈을 가지고 나옵니다. 그리고 좋은 집을 마련하고 부유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은행을 털었던 사건을 계기로 데이빗은 팔라딘에게 잡히게 되고, 그의 평온하고 여유 있는 삶에도 금기 가기 시작합니다. 팔라딘이란, 순간이동능력은 오직 신만이 가질 수 있다고 믿으며 순간이동능력을 가진 인간들을 찾아 숙청하는 집단입니다. 팔라딘으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친 데이빗은 그의 고향 마을로 돌아가게 됩니다. 고향에서 데이빗은 밀리를 찾아 그녀가 일하고 있는 술집으로 들어갑니다. 멀리서 밀리를 보고만 있던 데이빗을 마크가 알아보게 되고, 무례한 행동으로 데이빗을 도발하게 됩니다. 데이빗은 곧바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마크를 자신이 털었던 은행 금고에 넣어 두고 가두어 버렸습니다. 이후 데이빗과 밀리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로마 콜로세움으로 순간 이동해서 가게 됩니다. 콜로세움은 이미 관람시간이 지난 닫혀 있었지만, 데이빗의 능력으로 콜로세움 안으로 몰래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구경을 하던 중, 그리핀이라는 또 다른 점퍼가 나타나 무분별하게 순간이동능력을 사용하는 데이빗에게 경고를 합니다. 때마침 팔라딘까지 그들을 쫓아와서 팔라딘과의 한바탕 싸움이 발생하게 되고, 데이빗은 결국 콜로세움에 몰래 들어간 죄목으로 경찰에 연행되게 됩니다. 밀리는 이번 상황에 대해 데이빗에게 물어보지만 데이빗은 침묵으로 일관해 밀리의 불신은 더욱 깊어져만 가게 됩니다.
결말
밀리는 데이빗을 떠나 홀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데이빗은 팔라딘에게 대항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그리핀이 있는 곳으로 순간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데이빗이 순간이동 흔적을 남기며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언성을 높이게 되고, 결국 순간이동 흔적을 남긴 데이빗을 따라 들어온 팔라딘에게서 도망치며 싸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팔라딘에게 인질로 붙잡힌 밀리를 구하기 위해 찾아가지만 대기하고 있던 팔라딘에게 들키게 됩니다. 밀리와 함께 방 전체를 순간 이동시키는 괴력을 발휘한 데이빗은 탈출 후에 팔라딘의 수장, 롤랜드를 붙잡아 외딴 사막의 계곡에 가둬 놓고 유유히 현장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 데이빗은 5살 때 자신을 떠났던 엄마를 찾아가 만나게 되고, 엄마가 팔라딘의 조직원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데이빗이 순간이동으로 은행을 털고 있을 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지켜준 사람도 엄마임을 알게 됩니다. 이후 데이빗은 밀리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전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리뷰
영화 점퍼(Jumper)는 순간이동능력이라는 초능력을 대리만족시켜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순간이동이라는 멋진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고작 은행 털기와 여자 친구 사귀기, 못된 친구 혼내주기 등에 한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물론 멋진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세계 평화와 범죄 소탕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스케일이 큰 영역에서 공익적인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주인공 이외 다른 등장인물들에 대한 결말이 나타나지 않는 부분입니다. 몇 번이나 데이빗을 도와주었던 그리핀을 송전탑에 붙잡아 두었는데, 결말에서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롤랜드를 사막 계곡에 가둬놓았다고 해서 팔라딘의 추적이 멈추지는 않았을 텐데도 밀리와 함께 편안하게 여행을 떠난다는 결말도 사실 개연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2022년 현재까지도 2편 제작에 대한 계획이나 소식이 들리지 않는 점입니다. 순간이동능력을 가진 데이빗에 대해 영화팬들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어머니가 어떻게 팔라딘이 되었으며 앞으로 팔라딘 조직이 어떻게 데이빗을 추적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향후에 2편이 제작되어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